로마(Rome), 온 도시가 거대한 박물관
비토리오 에마뉴엘레 2세 기념관
로마는 그 존재 자체로 거대한 박물관과 같다. 땅을 파면 지하철 공사가 힘들 정도로 유물이 끊임없이 나오고, 현재 발굴 작업 중에 있는 곳도 여러 군데 있다. 윗 사진을 보면 바닥을 아스팔트가 아닌 돌로 깔아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저 앞에만 그런게 아니라 어디를 다녀봐도 볼 수 있다. 이유인즉, 돌로 바닥을 해놓으면 아스팔트에 비해서 충격 흡수가 되기 때문에 땅 밑의 유물, 유적이 손상을 최소한으로 받기 때문이라고 한다.
포로 로마노에서의 발굴 작업
로마의 관광지 중에서도 단연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곳이라면 포로 로마노와 콜로세움이 아닐까 싶다. 콜로세움의 경우, 여름에 갈 때는 무조건 아침 일찍 방문하는게 1시간 이상의 대기시간을 피할 수 있다. 내가 다녀온 날은 무려 온도가 37도에 육박하는 한여름날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로 로마노를 둘러보는 것은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다. 지금은 부숴지고 무너진 모습이지만 한 때 찬란했던 로마 제국과 연설하는 안토니우스의 모습을 떠올려 보았다. "친구여, 로마여, 시민이여"
걸어서 도시를 전부 둘러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다. 길을 잃어도 발걸음이 새로운 유적지로 안내해 줄 것이다. 대중교통은 두세 번 정도만 탔던 것 같다. 더워도 웬만하면 걸어다니는게 좋았다. 때문에 살도 상당히 빠져서 돌아왔던 기억이 난다. 다음에 다시 방문할 때는 영화 '로마 위드 러브'를 보고 가야겠다. 물론, 그 때도 많이 걸어다니며 여기저기 털썩 앉았다 쉬어가며 로마를 느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