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카테고리에 넣었지만 사실 미드 이야기를 적어보겠다. 몬태나 목장 얘기라길래 처음엔 그냥 좀 올드한 카우보이 드라마인 줄 알았다. 그런데 한 시즌 정주행하고 나니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옐로우스톤은 땅을 지키려는 한 가족의 이야기고, 그 땅을 둘러싼 욕심과 배신, 폭력이 계속 쌓여가는 드라마다. 카우보이 드라마라기보다는 차라리 정치 스릴러에 가깝다.
중심에는 존 더튼이라는 인물이 있다. 몬태나 최대 규모의 목장을 물려받았고, 그 땅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주 정부든 원주민 보호구역이든 부동산 개발업자든 가리지 않고 부딪힌다. 자식들 관계도 순탄치 않다. 베스는 아버지를 가장 닮았지만 그만큼 상처도 많고, 케이시는 목장과 법 사이에서 계속 흔들린다. 이 가족 안에서 벌어지는 갈등만으로도 몇 시즌을 끌고 갈 힘이 나온다.
케빈 코스트너가 존 더튼 역을 맡았던 것도 이 드라마의 무게감을 키운 요소였다. 다섯 시즌을 이끌다가 결국 하차했는데, 스케줄 조정 문제로 제작사와 합의가 안 됐다는 후문이 있다. 주인공이 빠진 채로 시리즈가 계속될 수 있을지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말이 많았다.
스핀오프로 커진 세계관
옐로우스톤이 재밌는 건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1883은 더튼 가문의 뿌리를 다룬 프리퀄인데, 남북전쟁 이후 테네시를 떠나 서부로 향하는 이주 서사를 그린다. 본편의 화끈한 갈등과는 결이 완전히 다르다. 대평원을 가로지르는 여정, 그 과정에서 겪는 상실과 생존이 훨씬 묵직하게 다가온다. 원래는 시즌제로 이어갈 계획이었는데 스토리 방향이 바뀌면서 제목을 1923으로 바꿔 별개의 리미티드 시리즈로 나뉘었다는 것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그리고 최근 화제가 된 게 더튼 랜치다. 옐로우스톤 본편이 끝난 이후를 잇는 작품인데, 베스와 립이 텍사스 남부에서 새 삶을 시작하며 겪는 이야기를 다룬다. 구제역 발생 같은 위기까지 얽히면서 본편 못지않은 긴장감을 만든다.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89퍼센트를 기록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고, 파라마운트 플러스 내에서 최고 인기작으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시즌 1 방송을 앞두고 쇼러너가 갑자기 하차하는 악재가 있었는데도 시즌 2 제작이 확정됐다.
왜 계속 확장되는가
이쯤 되면 궁금해진다. 왜 이 세계관은 자꾸 옆으로, 뒤로 뻗어나갈까. 개인적으로는 미국 서부와 목장이라는 소재 자체가 현대적으로 재해석할 여지가 워낙 많아서라고 본다. 땅을 지키는 문제, 원주민과의 갈등, 자본과 개발이 밀고 들어오는 압박까지, 시대를 옮겨가며 같은 주제를 다른 각도에서 계속 풀어낼 수 있는 구조다. 그래서 본편 하나로 끝날 이야기가 아니라 프리퀄과 스핀오프로 계속 갈라져 나가는 것 같다.
물론 스핀오프가 많아지다 보니 어디서부터 봐야 하냐는 혼란도 생긴다. 나도 처음엔 옐로우스톤부터 봤다가 나중에 1883을 보면서 순서를 잘못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순으로 보고 싶다면 1883부터, 본편의 긴장감부터 느끼고 싶다면 옐로우스톤부터 보는 걸 추천한다.
https://www.insight.co.kr/news/560625
파라마운트 흥행작 ‘더튼 랜치’, 쇼러너 하차 속 시즌 2 제작 확정
파라마운트 플러스의 글로벌 흥행 시리즈 더튼 랜치가 쇼러너 채드 피한의 하차 악재 속에서도 시즌 2 제작을 공식 확정했다.
www.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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