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이 되면 공원이나 가로수 길에서 반짝거리는 갈색 열매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얼핏 보면 밤과 흡사하게 생겼지만, 절대 먹어서는 안 되는 열매가 있는데요. 바로 마로니에(Horse Chestnut) 나무의 열매입니다. 밤과 비슷한데 가시가 없어서 밤과의 나무일거라고만 단순히 생각했는데요. 궁금해서 좀 찾아봤습니다.
먼저, 이름인 Marronnier 에서 'marron' 은 프랑스말로 (먹는) '밤'을 뜻한다고 합니다.
마로니에 나무란?
마로니에는 원래 유럽이 원산지로, 도심 가로수나 공원수로 많이 심겨져 있는 나무입니다. 높게 자라며 큰 손바닥 모양의 잎이 특징인데, 봄에는 하얗고 분홍빛이 섞인 탐스러운 꽃을 피우죠. 이 때문에 ‘공원의 여왕’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열매는 껍질이 초록빛을 띠며 가시가 돋아 있어 멀리서 보면 밤송이를 닮았고, 안에는 윤기 나는 갈색 열매가 들어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군침이 돌지만, 사실은 독성이 있어 섭취하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마로니에 열매, 왜 먹으면 안 될까?
마로니에 열매에는 '에스신(Aescin)'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은 생으로 섭취했을 때 구토, 설사, 복통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다량 섭취하면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사람은 물론 가축에게도 해롭습니다.
그래서 마로니에 열매는 식용으로 전혀 쓰이지 않고, 대부분 관상용으로만 활용됩니다. 실제로 유럽에서도 아이들이 밤으로 착각해 먹고 중독 사고가 나는 경우가 간혹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마로니에 추출물은 건강 보조제로?
흥미롭게도 마로니에의 씨앗 추출물은 오랫동안 의학적으로 사용돼 왔습니다. 독성이 있는 부분을 제거하고 유효 성분만 추출하면, 혈액순환 개선과 정맥 건강에 도움을 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 에스신(Aescin) 성분은 정맥 벽을 강화하고, 혈액이 정체되는 것을 완화해 하지정맥류, 부종, 무거운 다리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 실제로 유럽에서는 오래 전부터 전통 약재로 쓰여 왔으며, 지금도 마로니에 추출물이 함유된 건강 보조제와 연고, 크림이 널리 판매되고 있습니다.
다만, 가공되지 않은 원재료 그대로 섭취하면 위험하므로 반드시 추출 과정이 거쳐진 안전한 제품만 복용해야 합니다.
정리
마로니에 열매는 겉모습만 보면 밤과 흡사하지만, 절대 먹어서는 안 되는 독성이 있는 열매입니다. 그러나 제대로 가공하고 추출하면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이 되는 유효 성분을 얻을 수 있어, 유럽에서는 오랜 역사를 가진 약재이자 현대에는 건강 보조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앞으로 공원에서 마로니에 열매를 보신다면, 그저 눈으로만 즐기시고 집에 가져가 드시려는 생각은 접어두시는 게 좋겠습니다. 대신, 정맥 건강이 걱정되신다면 믿을 수 있는 마로니에 추출물 제품을 찾아보시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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