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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이야기 (2013)

피렌체(Firenze), 이런저런 이야기

by 브로맨스 2013.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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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시간에 피렌체에 도착했을 때, 놓고 있었던 긴장의 끈을 다시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카더라 소문으로 들은 집시들의 악명을 걱정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론 그런 걱정은 기우일 뿐이었고, 괜찮은 도시란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들은 또 하나의 소문은, 집시들이 대거 스페인으로 이동을 했다는 것이었다.

숙소에서 씻고 나와서 본 피렌체의 느낌

내가 묵을 호스텔을 찾아가면서 영어를 한 마디도 못하는 길 잃은 한국 처자도 도와줬고, 이래저래 다른 한국 여행객으로부터 도움도 좀 받았다. 한국인들을 꽤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내가 느낀 피렌체는 여유로웠고, 하루나 이틀 더 지내고 싶은 아쉬움이 있었다.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피렌체를 내려다보고 있는 미켈란젤로 동상(가품)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바라본 피렌체 전경

- 피렌체는 일본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의 배경이 되는 곳으로, 잔잔한 ost와 아름다운 씬들을 회상하게 해준다. 영화를 감명 깊게 봤었기에 더욱 와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90년대에는 문화재 복원 분야가 발달한 이탈리아로 많은 미술학도들이 유학을 떠나던 때이다. 여담으로.. 일본은 바티칸 복원 사업에도 참여해서 시스티나 성당 복원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을 지원하고, NHK가 그 과정을 단독으로 기록에 남겼다. 문화재에 대한 일본의 생각과 경제력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베키오 다리. 메디치 가문에 의해 보석상들이 들어섰다.

원래는 보석상들 대신에 대장간, 가죽세공업자들이 있었다.

- 즐겨 구독하는 블로그, 사토리얼리스트(The Sartorialist) 에서 자주 나오는 도시인 피렌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원색 계열을 입은 남녀들이 유난히 눈에 많이 들어왔다. 피렌체에 왔다면 패셔니스타들을 찾아보는 재미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 싶다.

베키오 궁전 미술관, 들어가진 않았다

- 여행을 다니다 보니 평소에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콜라를 많이 마시게 된다. 콜라의 가격이 나라별, 도시별로 하도 다르다보니 빅맥 지수처럼 나름의 코카콜라 지수로 물가를 파악해보는 습관이 생겼다. 되돌아보자면, 일 년치 콜라를 한 달여간의 여행동안 다 마신 것 같다.

이탈리아에 와서 처음 본 두오모

- 이탈리아 현지의 젤라또를 처음 맛보고 그 맛에 반하여, 이탈리아를 벗어나기 전까지 정말 많이도 사먹은 것 같다. 그 중 최고는 로마의 파씨(Passi).

- 이탈리아의 재정 위기가 심하긴 한 건지, 호스텔에서 말하길, 외국 여행자들에게 숙박비에 별도로 2유로의 세금이 부과된다. 다른 사람들한테 물어보진 않아서 확실한 사실 여부는 아직도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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