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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이야기 (2013)

물을 사먹어야 할까 말까

by 브로맨스 2013.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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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토리오 에마뉴엘레 2세 기념관 부근

가난하고 무지한 탓에 유럽을 돌아다니며 물을 돈주고 마신 건 깨끗한 물병이 필요해서 주기적으로 샀던 것 말고는 없다. 영국과 프랑스 등의 물이 석회 성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호스텔 리셉션의 'drinkable, clean tap water' 말만 듣고 숙소 수돗물을 잘 마시고 다녔다. 돌아다니며 만나는 사람들이 물을 거의 사서 마시는 것을 보고서 뒤늦게 걱정이 들었다. 결국 여행 내내 샀던 물병은 총 10개가 되지 않았던 것 같지만.

다른 곳보다도 특히 영국에서의 물이 석회질을 많이 포함하는 것 같다. 머리를 감고 나면 뭔가 뻣뻣한 느낌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치만, 내가 영국 체질인지 뭔지 피부는 오히려 매끈해짐을 느꼈는데 지금도 그 이유가 궁금하다.

로마의 스페인 광장 앞 분수

다른 나라들보다도 특히 이탈리아에는 더워서 그런지 길이나 광장에서 곳곳에 물이 나오는 곳을 많이 찾을 수가 있었다. 그리고 여럿이 하는 것처럼 물도 마시고 손도 씻고 했는데 탈이 나고 그런 것은 없었다. 로마는 특히 땀을 많이 흘려서 몇 번이고 페트병에 물을 담은 기억이 난다. 하루에 500ml 짜리 물병으로 10병은 먹었다.

어쨋거나, 나의 결론은 '돈이 쪼들리면 대충 마시고, 웬만하면 사먹는게 안전하다' 이다. 다음에 갈 때는 1리터짜리 물병 사서 들고 다니면서 맘껏 마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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